PM 인턴십을 종료한 후 나는 백엔드 개발자로 진로를 정했다.
회사 TPM님과 상담을 하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성장하려면 결국 백엔드에서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개발자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구현하며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 말에 공감했다. 그 생각에는 크래프톤 정글에서의 경험도 영향을 주었다. 5개월간 합숙하며 자료구조, 운영체제, 네트워크 등 CS 기초를 몰입해서 학습했다. 그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일이 아니라, 구조와 시스템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점을 느꼈다.
하지만 현실의 채용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대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신입을 육성하기보다는 즉시 실무에 투입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신입 채용 공고 자체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 환경에서 비전공자인 내가 전공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국내 백엔드 시장은 자바 중심 구조가 강하다. 자바는 이미 많은 전공자와 경력자들이 깊이 있게 파고든 영역이다. 그들과 같은 무기로 정면 승부를 하는 것은 효율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차별화 가능한 방향을 고민했다.
해외에서도 일해보고 싶고, 신분상의 제약도 없다. 또한 웹 서비스뿐 아니라 AI와 자동화 영역에도 관심이 있다. 이런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파이썬은 다양한 분야로 연결될 수 있는 언어라고 판단했다. Go 역시 현대적인 백엔드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고, 시스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보았다.
이렇게 방향을 정한 뒤,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Boot.dev 학습을 시작했다. 파이썬과 Go 중심의 백엔드 커리큘럼이 현재 나의 전략과 잘 맞는다고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