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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영상을 만들어 본 후기, 그리고 느낀 점

by Flankton 2025.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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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책을 하나 사서 따라 하면서 AI로 영상을 만들어봤다.

AI 영상 제작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사용자는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영상은 AI가 만들어준다.

프롬프트는 영어로 작성해야 했고, 최소한 주제, 설명, 스타일 이 세 가지 요소는 반드시 포함해야 했다.

 

막연히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영상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내가 입력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AI가 결과물을 만들어주니, 제작이라는 행위만 놓고 보면 오히려 편했다.

 

그런데 만들다 보니 금방 다른 문제에 부딪혔다.

디테일을 수정하는 일이 번거롭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웠던 건 따로 있었다.

내가 어떤 영상을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AI는 영상을 만들어주지만, 방향까지 정해주지는 않는다.

결국 내가 먼저 정해야 했다.

무슨 영상을 만들 건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이 과정이 제품을 만들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을 만들 때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능이 아니라 기획이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가 정해져야, 그다음에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따라온다.

영상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내용을 담을지 정하지 않으면, 스타일도 표현 방식도 정할 수 없었다.

기획이 기준이 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가 만든 영상들은 아직 그런 기준이 분명한 결과물은 아니었다.

“이렇게 해볼까?” 정도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옮긴 수준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됐다.

AI를 활용하면 영상 제작의 진입 장벽은 확실히 낮아진다는 점이다.

Sora로 만든 영상 1

 

 

Sora로 만든 영상 2

 

 

요즘은 툴이 워낙 잘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점점 ‘어떻게 할까’보다 ‘무슨 일을 할까’가 더 중요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볼 만한 고민 같다.

 

이번 토이 프로젝트를 통해 분명해진 것도 그거였다.

나는 ‘어떻게 하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 ‘무엇’은 결국 내 관심사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질문이 하나 남았다.

나는 뭘 좋아할까.

나는 뭘 할 때 재미를 느낄까.

 

이건 단번에 답이 나오는 질문은 아닐 것 같다.

여러 경험을 해보고, 과거에 내가 재미있어했던 것들을 다시 떠올려보면서 찾아가야 할 문제다.

 

게임 업계에 있다 보니 게임을 많이 하게 됐다.

개인 시간에는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 시간을 쓰고 있는 것들이고, 이미 내 일상에 자리 잡은 영역들이다.

어쩌면 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이런 것들 안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 영상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그리고 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다.

이번 경험은 그걸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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