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에서 실행주의로 사고를 바꾸고 있다.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부족하더라도 마무리된 결과물이 존재하지 않는 일보다 낫다.
화면 기획을 할 때의 일이다. 타깃 고객은 사업부였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구조상 사업부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기회는 많지 않아, 그들의 니즈나 요구사항을 ‘추측’해야 했다. 처음에는 사업부가 불편하게 느끼는 지점을 “완벽하게” 찾아내고자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깊이 고민했지만, 실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보니 어떤 정의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시간이 계속 흐르는데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결국 사수님께 질문을 드렸다. 우리 타깃층이 누구이고, 어떤 기능이 필요할지를 여쭈었다. 사수님은 “우리 제품은 상대방의 업무를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방향이면 된다”고 하셨고, 예시로는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거나 지표들을 한 화면에 모아주는 기능을 들려주셨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너무 ‘힘’을 주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목표를 세우는 데에만 만족하고, 정작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꿈이 거창하더라도 현재가 제자리라면 결국 시간만 허비하는 셈이다. 방향성을 설정하는 건 중요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지 거기 머물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결론은, 완벽한 계획보다 ‘하나씩 구체화된 실행’이 낫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