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왜 개발 실력이 제자리인지가 고민이 되었다. 매일 10시간 이상 개발에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불구하고 투입 시간 대비 성장속도가 더디었기 때문이다.
헬스센터 선생님이랑 친해져서 운동 중간중간에 대화를 했는데 연습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회원들 중에 많은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있어도 정작 몸을 키우는 사람들은 매일 꾸준히 나와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셨다.
되돌아보면 내가 개발을 대했을 때 그랬던 것 같다.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최대한 많이 공부해서 빠르게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 건강을 챙긴 것은 지식보다도 매일 나온 그 순간들이었다. 운동도 그랬던 것처럼 개발도 그렇게 대하지 않았나 싶었다. 난 많은 것을 배워나갔지만 정작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았다. 최대한 빠르게 진도를 빼려고 했지만 정작 할 줄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개발 방법을 바꿨다. 특정 기술을 배웠으면 개념과 예제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문제들을 같이 만들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 해당 문제들을 보고 배웠던 개념들을 백지 상태에서 꺼내는 연습을 했다. 그랬더니 개발할 때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코드도 점차 읽기가 쉬워졌다.
결국 내가 쓸 수 있는 상태로 나를 만들어야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